[앵커]
명품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에서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샤넬이 정원을, 루이비통은 카페를 열었는데요.
2030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명품 브랜드들의 변신을, 세계를 가다, 파리 조은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마치 비밀의 정원처럼 꾸며진 공간에 각양각색의 가방을 든 젊은 패셔니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남태평양의 '보석'으로 불리는 뉴칼레도니아 '마레 섬' 식물들이 정원을 가득 메웠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향수의 주된 원료로 불리는 샌들우드, 백단향 목재가 시선을 끕니다.
이곳의 이름은 '샤넬 정원'. 프랑스 대표 명품 브랜드 샤넬이 지난 주 파리 볼로뉴 숲 안에 조성한 겁니다.
[소피 베르제스 / 샤넬 홍보책임자]
"아름다운 향수 뒤에 무엇이 숨어 있는지 (이곳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샤넬 정원에선 대표적인 향수의 원료가 되는 나무를 직접 만져볼 수 있고 향을 직접 맡아볼 수 있습니다.
정원을 감상하며 자연스럽게 제품에 대한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알렉상드르 기샤르 / 방문객]
"신제품 향수가 여기서만 소개되고 있고, 다른 곳에선 (새) 향을 못 맡아요. 여기서만 맡아볼 수 있네요."
고가의 패션 아이템을 중심으로 해온 명품 브랜드들이 최근 저변 확대를 위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센강 가에 문을 연 이 카페는 '루이비통'이 운영하는 곳입니다.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케이크와 루이비통 가방 모양의 초콜릿은 특히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해 문을 연 명품 브랜드 '생로랑'이 만든 서점에선 예술 서적과 음반은 물론이고 생로랑 로고가 박힌 볼펜이나 에코백 등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색다른 경험을 통해 미래 고객인 20, 30대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는 겁니다.
[루이즈 메흘르/방문객]
"가이드 투어 과정도 재미있어서 젊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 같아요. 색다른 방식으로 명품 브랜드를 발견하는 게 재밌어요."
K팝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샤넬, 리사가 루이비통의 홍보대사로 선정된 것도 2030 세대까지 눈높이를 맞춘 명품 브랜드들의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젊은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고급스러움만을 강조하던 명품 브랜드들도 이제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채널A 뉴스 조은아입니다.
영상취재 : 이수연(VJ)
영상편집 : 석동은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